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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수환 추기경의 `바보 웃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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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연소 작성일19-02-11 16:06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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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님이 남기신 유산은 얼마나 됩니까?"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직후 첫 브리핑 때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 질문에 당황했다. 자세하게 알아보고 오후 브리핑 시간에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비서 수녀에게 전화를 걸어 김 추기경의 재산내역을 물어봤다. 잠시 후 비서 수녀에게 답변이 돌아왔다.

"신부님, 제가 재정을 관리했는데 통장에 잔액이 1000만원이 조금 안 되게 남아 있네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추기경님께서 당신의 장례미사에 오는 분들에게 묵주를 선물하라고 하셨거든요. 그 묵주 대금을 지불하려면 오히려 돈이 모자랄 것 같아요. 교구에서 좀 도와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김 추기경의 청빈한 삶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그분은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마음은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분은 장학회마저 자신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하셨다. 김 추기경은 인간의 삶에서 물질이나 명예, 권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분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실천한 분이었다.

오는 16일이면 김 추기경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만 10년이 된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 아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그분의 삶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현재에 성찰하고 미래의 지향을 두기 위함이다. 요즘같이 평화가 간절하고 생명의 가치기 경시되고 사람들 간 불신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시대라 그분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크다. 10년이 지났지만 김 추기경께서 남기신 메시지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크고 긴 울림으로 남아 있다.

2006년도 중반 한 방송사 PD가 나를 방문했다. "신부님께서 만약 김 추기경님의 삶을 작품으로 만들면 무엇을 주제로 하실 겁니까?" 그때 나는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만약 10주기인 지금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분의 삶을 '인간과 사랑'으로 요약할 것 같다.

김 추기경은 항상 어떤 예외도 없이 사람을 소중히 여기셨다. 1987년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떠밀려 명동성당구역으로 들어왔다. 명동성당 입구는 대학생들과 경찰들의 대치선이 되어버렸다. 명동성당 일대는 길에 깨진 벽돌들이 굴러다니고 최루탄 냄새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다. 김 추기경께서는 정부 측과 대화를 시도해 농성을 풀고 학생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김 추기경께서 대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농성 중인 대회의실을 갑자기 방문했을 때 일이다. 때마침 대학생들은 외부 인사들을 물리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농성 유지에 관한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었다. 토론이 길어지자 학생 관계자들과 신부님들이 추기경께 주교관으로 가서 기다리실 것을 여러 차례 종용했다. 그러나 김 추기경께서는 괜찮다며 회의실 앞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한참 후 토론이 끝나자 추기경은 회의실에 들어가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시고 위로를 해주셨다. 이처럼 김 추기경님은 겸손한 성품을 지니신 분이었고, 누구와도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분이었다.

김 추기경을 만나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에 한 사람'씩 일일이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분이라고 기억한다. 김 추기경은 대화를 할 때 상대가 누구라도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셨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의 말에는 아예 귀를 닫고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요즘 같은 세태를 보면 김 추기경의 이런 모습이 더욱 그립다.

언젠가 추기경께서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고 보면 나이 드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야"라며 예의 그 함박웃음을 웃으셨다. 요즘처럼 사회가 팍팍할 때 편안하고 격의 없고 권위적이지 않은 어른, 그분의 바보 웃음이 더욱 그립다.

[허영엽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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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민재 기자]
<앵커>

사모펀드와 연기금에 이어 소액주주들까지 '주주 행동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그런데 한편에선 주주로 정당한 권리임에도 자칫 과도할 경우,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을 두 번째 주주권 행사 대상으로 결정해 저배당을 지적했는데 다음 타깃으로 '현대그린푸드'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펀드들도 태양, 강남제비스코, KISCO(키스코)홀딩스, 현대홈쇼핑에 제동을 걸었고 소액주주들도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에 소액주주 측 사내이사 선임과 현금배당 1주당 250원 등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주행동주의 봇물 현상'에 한편에선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고배당 주주 제안만 해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기업들 측에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자금을 배당으로 내어주게 되면 내부 보유금 외부 유출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결과적으로 주주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기업 등을 볼 때 외국인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배당도 늘어 '국부 유출'이 될 수 있단 설명입니다.

또 기관과 소액주주라 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발전보다는 차익 실현이나 이해 관계에 집중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성장과 무관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단 우려도 있습니다.

저배당 기업을 공개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미지 실추 등으로 인해 오히려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성급하게 결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미흡한 주주 친화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늘 지목된 만큼, 주주행동주의가 국내 증시 선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회사의 주주로서 적절한 이익을 나누고 배당주로서 회사의 주가도 올라 적절한 가치가 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단 의견입니다.

또 회사 자금의 용도에 대한 감시와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의 경우, 수익 사업을 비상장사 자회사에 넘겨 대주주 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해당 자회사만 수익이 발생해 나머지 주주들은 소외되는 현상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감 몰아주기, 열악한 지배구조, 승계를 위한 주주 소외 등을 막고 대주주 일가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주주행동주의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자본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방향성 찾기와 더불어, 개별 기업별로 사안을 꼼꼼히 따지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이민재 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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