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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버리고 간 ‘양심’…산소통·참치캔·핫팩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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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사훈 작성일19-04-13 09:00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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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트레커 산악 오염 실태
바위 뒤는 여지없이 배설 ‘지뢰밭’
숙소인 로지 생활하수도 골칫거리

1인당 460만원 등반 보증금 받지만
네팔 쓰레기 회수정책 효과 갸우뚱

블랙야크 등은 트레킹 코스 청소
“히말라야 보호는 산악인의 도리”


‘세계의 지붕’ 쓰레기 몸살

블랙야크 클린원정대원들이 지난달 25일 히말라야 남체에서 클린산행을 하고 있다. 이들은 300㎏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남체(네팔)=김홍준 기자]
“에베레스트 캠프2(해발 6400m)까지는 눈을 녹여 물로 마시지 않습니다. 쓰레기에 오염된 눈 때문에 쓰러지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속공 등반으로 이름을 날렸던 ‘스위스 머신’ 율리 스텍(1976~2017)도 히말라야의 쓰레기에 진저리를 쳤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the highest garbage dump)’ 에베레스트. 지난달 30일 이후 사흘 연속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 구간 5100m 넘는 지대에서 ‘××파이’ ‘×× 컵라면’ ‘××시간’ 포장지를 발견했다. 네팔산악협회(NMA)가 밝힌 인근 수백 t 쓰레기 중 일부였다. 늘어난 한국인 방문자들의 흔적이었다. 트레킹 코스의 바위 곳곳에는 한국인 이름이 매직팬으로 적혀 있었다.

네팔 정부는 2015년부터 강력한 쓰레기 회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 등을 등정하는 모든 산악인들은 1인당 4000달러(약 46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쓰레기를 모두 되가져와야 보증금을 되돌려 받도록 했다. 특히 산소통과 알칼리 건전지는 반드시 수거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환경보호론자들은 “등정에 들어가는 경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인 4000달러 때문에 목숨 걸고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지고 내려올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히말라야 일대를 관리하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측이 일일이 원정대 장비를 점검하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정책 실효성이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에베레스트는 인기 지역이라 다른 히말라야 지역에 비해 관리가 되는 편이다.

히말라야 고산 원정대에게는 이런 제약이라도 있지만 트레커들은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입장료에 포함되는 환경부담금 외엔 별도의 제약이 없다. 게다가 트레커들이 늘어나면서 로지(lodge·오두막 형태의 숙소)가 우후죽순 생겨 쓰레기뿐 아니라 생활하수 처리도 어렵다.

남체의 바위 사이에 방치된 쓰레기. [남체(네팔)=김홍준 기자]
지난 3월 남체(3440m)에만 세 곳의 로지가 지어지고 있었다. 로부체(4910m) 인근에는 에베레스트에서 뻗어온 쿰부 빙하가 있는데, 이곳에는 수십 년 전 원정대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참치 캔들이 뒹굴고 있었다. 트레킹 코스 곳곳에는 초콜릿·컵라면·핫팩·생수병의 잔해들이 있었다. 한글로 된 포장도 눈에 띄었다. ‘쓰레기를 보면 히말라야 트레킹 준비물을 알 수 있다’란 말이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바위 뒤는 여지없이 ‘지뢰밭’이었다.

네팔의 비정부기구인 ‘사가르마타 오염 통제 위원회(SPCC)’는 트레킹 코스에 70여개의 쓰레기통을 만들었다. 로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쓰레기 증가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로지에서는 구덩이 수백 곳을 만들어 플라스틱·알루미늄캔·종이 등을 태우고 있다. 분뇨도 그대로 흘려보낸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블랙야크 클린원정대가 3월 30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클린산행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쿰부 히말라야=김홍준 기자
히말라야 쓰레기는 네팔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등산장비 업체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나섰다. 블랙야크는 매년 봄 에베레스트, 가을 안나푸르나를 중심으로 클린산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3일부터 보름동안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를 청소한 블랙야크 클린원정대가 수거한 쓰레기는 300㎏에 달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국내 100대 명산 프로그램에는 클린산행도 있다”며 “산악인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까지 청소하는 게 산악인들의 도리”라고 말했다.

미국의 ‘마운트 에베레스트 바이오가스 프로젝트’는 미생물을 이용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매년 발생되는 1만2000㎏의 배설물을 처리한다. ‘사가르마타 넥스트’는 에베레스트의 쓰레기를 수거해 예술작품으로 만든 뒤 남체에서 전시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도 히말라야의 폐기물 관리에 나서고 있다. 환경공단은 지난 1월 세계은행으로부터 수주한 ‘히말라야 산악지역 폐기물 관리정책 개발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쿰부 히말라야=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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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착 형성을 돕는 공감 능력 ...오늘부터 실천이 중요[김미선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심리상담센터장] 지난번 칼럼에 이어 아기가 안정애착을 형성하도록 돕는 3 가지 요인(민감한 반응, 공감 능력, 따뜻한 스킨십)중 두 번째, 공감 능력에 대해 알아본다. 아기가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데 있어 양육자의 공감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공감’이란 아직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거나 알
아도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의 마음을 대신 읽어주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공감은 아기의 감정을 거울로 비추듯 반영(mirroring)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부모는 아기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놓치지 않고 바로 반응한다. 중요한 변화의 순간마다 아기의 마음을 알아주면 아기는 자신의 느낌을 수용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기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과정에서 엄마의 감수성도 풍부해지고 아기와 연결된 느낌도 강해진다.

아기가 첫 걸음마를 뗄 때 공감적인 부모는 “어머나, 우리 아가 걸었네! 와~ 어쩜! 너무 잘했어.”라고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아기의 첫 걸음의 성공을 한껏 좋아하며 환호하는 엄마, 아빠의 반응을 보면서 아기는 더욱 의기양양해져 얼떨결에 다음 걸음을 뗄 수 있게 된다. 공감을 담은 격려의 힘이다.

걸음마를 시도하다 넘어졌을 때도 부모는 “어이쿠~ 우리 아가 넘어졌어. 아야, 아파라. 엄마가 호 해줄게~”하면서 아기의 아픔에 공감하며 달래준다. 엄마의 품에서 어느덧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면 “이번엔 엄마랑 손잡고 같이 가볼까?”라고 말하며 좌절된 시도가 성공 경험이 되도록 격려한다.

아이가 떼를 쓸 때조차 혼을 내는 것보다 아이의 짜증 뒤에 숨겨진 마음을 알아주면 쉽게 화가 풀려 엄마 말을 따르게 된다.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친구랑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 오기보다는 “친구랑 더 놀고 싶은데 엄마가 가자고 해서 서운하구나.”라고 마음을 알아주면 이해받은 것 같아 화가 쉬이 가라앉는다.

이처럼 아이의 마음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로부터 공감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하고, 힘들 때 스스로를 ‘괜찮다’고 위로할 줄 알게 된다. 또한 타인의 아픔에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도 배려하며 관계를 돈독히 한다.

무엇보다 성장하면서 늘 자신의 편이었던 엄마와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당연히 사춘기도 쉬이 지나간다. 아이에게 집중하는 하루 5분 공감으로도 관계가 향상될 수 있다. 엄마의 속도와 관점을 강요하는 대신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자. 엄마의 공감이 아이의 공감 능력으로 이어져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그날까지…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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